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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에는 『정석』이 있다.
그것은 게임 형식과 규칙 속에서 논리적으로 최적화된 『최선의 한수』다.
게임으로 모든 것이 결판나는 세계에서, 절대불가침의 상식에 가까운─── 그것에.
──안이하게 거역하고, 경솔하게 도전하면 어떻게 될까? 그 해답이……이것이다.
60여년 전── 머지않아 『동부연합』이라 불리게 될 변경의 언덕에서.
조그만 금색여우 소녀는, 풀이 죽은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
붉은 달을 배경처럼 띄운, 어둠을 쓸어놓은 하늘─── 그 끝.
하늘을 꿰뚫고 땅에 그림자를 드리운, 이 별 어디서도 우러러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체스 피스.
그 정점에 계신 신은 6,000년도 더 전에, 『십조맹약』을 내걸고──부르짖었다 한다.
──세계는 바뀌었노라고.
그러나 소녀는 그 탁한 황금색 눈으로 생각했다.
──이 그짓말쟁이 좀 바라, 라고.
대전은 종결되고, 전쟁은 사라졌으며, 권리가 보장되었다.
이젠 폭력에 겁을 먹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진 것이다.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이었다. 전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전쟁이 사라졌다면, 어째서 워비스트(우리)는 이런 내란(게임)을 계속하고 있지?!
권리가 보장된다면, 어째서 금색여우(우리)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지?!
폭력에 겁먹고, 괴로워할 필요가 사라졌다면─── 어째서──
──어째서 나는 상처를 입고, 폭력에 겁을 먹고, 아픔에 괴로워하고 있느냐고.
피에 물든 누더기를 걸친 소녀는, 해답을 갈구하듯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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