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洪吉童傳)(허균) 정리

핵심 정리

갈래	국문 소설, 사회 소설, 영웅 소설
성격	현실 비판적, 영웅적, 전기적(傳奇的)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조선 시대, 조선국과 율도국
제재	적서 차별
주제	모순된 사회 제도의 개혁과 이상국의 건설
특징	사회 제도의 불합리성을 비판함 영웅의 일대기라는 서사적 구조가 드러나며 전기적 요소가 강함
의의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 불합리한 사회 제도에 대한 저항 정신이 반영된 현실 참여 문학

작가 소개

▶ 허균(許筠, 1569~1618)

조선 선조~광해군 때의 문인·정치가. 호는 교산(蛟山). 선조 때 문과에 급제하여 형조 판서, 의정부 참판을 지냈으나 세 번이나 탄핵을 받아 파직당했다. 현실 비판적이고 이상주의적이며, 급진 개혁 사상을 가진 것이 빌미가 되어 반역죄로 처형되었다.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동생으로 문장력이 뛰어났으며 사회 모순을 비판한 '유재론(遺才論)', '호민론(豪民論)'등과, "국조시산(國朝詩刪)", "성소부부고"등의 문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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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 '유충렬전(劉忠烈傳)'

중국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영웅 유충렬이 간신들로부터 받은 모멸을 되갚고 중원을 침공하는 변방 오랑캐들을 무찌르고 황제를 구하는 군담 소설이다. 영웅의 일대기라는 서사 구조에 충실한 작품 구조, 주인공의 영웅적인 행동,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홍길동전'과 비교해 볼 수 있다.

▶ 박지원, '허생전(許生專)'

허생이라는 선구적 안목을 지닌 지식인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한문 단편 소설로서, 연암 박지원의 실학 사상, 특히 이용후생에 대한 관심이 가장 잘 함축되어 있다. 사회의 기득권층에 맞서고 당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 해외로 진출하여 이상 세계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홍길동전'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해와 감상

• '홍길동전'은 '영웅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국문소설이다. 사회의 부조리를 척결하고 새로운 사회인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이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적서를 차별하는 신분 제도와 관료 사회의 비리 등 당대의 사회 현실에서 소재를 취하여 모순된 사회 제도를 개혁하려는 혁명성과 서민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의 제시, 전기성(傳奇性)을 바탕으로 한 사건 전개 등에서 고전 소설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 주는 한편, 소외 계층인 서자(庶子)들의 문제와 관리들의 부패상을 비판, 고발하여 주제의 사실성을 높임으로써 고전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에서 가져온 데 비해, 이 작품은 순수하게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작품을 한글로 표기함으로써 한문을 읽지 못하는 서민들까지 독자층으로 확대한 점에서 진정한 국문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홍길동전'의 구조 - 영웅의 일대기 구조

이 작품은 영웅의 일대기 구조라는 전통적 서사 구조를 처음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드러난 영웅의 일대기 구조는 다음과 같다.

	영웅의 일대기 구조	'홍길동전'
혈통	고귀한 혈통의 인물	판서의 아들로 태어남
태생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	시비에게서 태어난 서자(庶子)
능력	비범한 지혜와 능력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위기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주변의 음모로 생명의 위협을 받음
고난	구출자,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도술로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위기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활빈당을 조직하자 나라에서 잡아들이려 함
결말	위기를 극복, 승리자가 됨	국가 권력을 물리치고 율도국의 왕이 됨

◇ 전체 줄거리

• 길동은 홍 판서와 시비 춘섬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난다. 그는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홍 판서의 사랑을 받지만, 천비 소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천대를 받고 울분의 나날을 보낸다. 길동은 집안에 자신을 해치려는 무리들이 있음을 알고 출가한다. 위기를 피해 집을 나와 떠돌던 중, 길동은 도적의 무리를 만나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활빈당(活貧黨)을 조직한다.

• 길동은 팔도의 탐관오리들을 응징하고 양민을 돕지만 조정에서는 그를 잡기 위해 애쓴다. 조정에서 길동을 회유하려고 병조 판서로 임명하자, 길동은 조선을 떠나 남경으로 가던 중 율도국를 발견하고 이를 정벌하여 왕이 된다. 길동은 율도국에서 선정을 베풀다가 신선이 되어 사라진다.

◇ 인물 소개

• 홍길동 _ 홍 판서와 시비 춘섬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 당대의 모순된 현실에 정면으로 항거하고, 자신의 이상을 성취해 나가는 영웅적 인물이다.

• 홍 판서 _ 홍길동의 아버지. 명문 거족의 후예로 전형적인 양반이다. 길동의 재능을 아까워하고 그의 처지를 이해하나 적서 차별이라는 당시의 사회적 관념과 질서를 따르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 춘섬 _ 홍길동의 어머니. 홍 판서의 시비로 길동을 임신하고 첩이 된다. 온갖 고난을 겪고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이다.

• 초란 _ 홍 판서의 첩. 길동을 음해하고 길동과 갈등을 빚는 인물이다

작품 연구실

◇ '홍길동'의 영웅적 특징

• 영웅의 일대기 구조가 나타나는 대다수의 설화나 고전 소설에서 영웅은 천상인(天上人)이 적강(謫降)한 경우이거나 하늘과 관련이 있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존재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인 홍길동은 천상 세계와 아무런 관련을 갖지 않고, 위험에 처했을 때도 조력자의 도움 없이 도술을 부리며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한다. 이는 홍길동이 다른 영웅 소설의 인물들에 비해 훨씬 독립적이며 진취적인 영웅적 인물임을 뜻한다.

◇ '홍길동전'에 나타난 모순된 사회 제도의 개혁과 그 한계

• 이 작품에서 길동은 두 번의 갈등을 겪고 적서 차별의 문제를 해결한다. 첫째는, 가정에서 아버지와 벌어진 갈등이다. 이 갈등은 길동이 곡산모 초란의 흉계를 물리치고 그 부친에게 이별을 고할 때 해소된다. 둘째는, 사회 내에서 임금과 벌어진 갈등이다. 천비 소생이라 정상적 출세길이 막혀 있는 길동이기에 의적 행위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출세를 하려고 한다. 길동은 임금에게 구체적으로 병조 판서 교지를 내리도록 요구하며, 그것이 이루어지자마자 조선을 떠난다.

• 결국 길동은 가정과 사회에서 적서 차별의 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의 계급 타파는 어디까지나 양반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계급 간의 문제를 제기해 놓고 철저하게 해결하지는 못했다는 한계를 보여 준다. 또한 전기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상황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율도국 건설의 의미

• 율도국은 허균이 설정한 이상 사회이다. 조선에서 자신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관철되지 못하자 그의 이상은 새로운 국가의 건설로 방향을 바꾼다. 율도국은 중국을 섬기지도 않고 조선 사람들도 출입하지 않는 나라로, 중국도 조선도 아닌 새로운 나라이다.

• 비록 봉건 지배 체제를 탈피한 근대적 국가는 아니지만,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은 '허생전'의 이상향에 앞서는, 고전 소설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상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이 이상향은 사회적 모순에 대한 적극적 비판과 저항의 결과물이기에 그만큼 의미가 있다. 율도국 건설이라는 결말로 인해 '홍길동전'은 해외 진출과 이상국 건설을 그린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 '홍길동전'과 '허생전'에 나타난 이상향의 비교

	'홍길동전'의 율도국	'허생전'의 무인공도
성격	추상적 공간	가족 중심의 농경 사회
공간의 개념	현실의 세계와 단절된 곳	해외 교역이 이루어지는 곳
지향점	최종 목적지	중간 기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