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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전(興甫傳)(작자 미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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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 국문 소설, 설화 소설, 판소리계 소설

성격

  • 교훈적, 해학적, 풍자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조선 후기,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

주제

  •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勸善懲惡)
  • 빈부 간의 갈등

특징

  • 과장된 표현, 익살, 해학 등을 통해 골계미를 드러냄

의의

  • '춘향전', '심청전'과 더불어 3대 판소리계 소설에 해당함
  • '박타령(흥보가)-흥보전-연의 각'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됨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 작자 미상, '박 타는 처녀'


몽골의 설화로, '흥보전'과 그 내용이 가장 비슷하다. 한 처녀가 다리 다친 제비를 치료해 주었더니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어 부자가 되었고, 이웃의 다른 처녀가 이를 모방하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치료해 주었더니, 제비가 박씨를 물고 왔지만, 그 박에서 뱀이 나와 처녀를 물어 죽였다는 이야기이다.


▶ 작자 미상, '옹고집전(壅固執傳)'


조선 후기의 판소리계 소설로, 부자이면서 인색하고 불효자인 옹고집이 승려의 조화로 가짜 옹고집에게 쫓겨나 갖은 고생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 옹고집의 성격 변화는 극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반면, 놀보의 성격 변화는 단순히 흥보의 용서와 화해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이해와 감상


  • '흥보전'은 판소리 '흥보가'가 문자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로, '방이 설화', '박타는 처녀'등을 배경 설화로 하고 있다.


  • 이 작품은 형제간의 우애라는 도덕적 관념을 표면적 주제로 강조하면서도 조선 후기에 몰락하기 시작한 양반의 모습과 비참한 서민의 생활을 통해, 신분제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의 갈등을 이면적 주제로 다루고 있다.


  • 이 작품은 전래의 설화에서 차용한 모방담(模倣談)이라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한편, 판소리계 소설답게 다분히 서민적이면서 해학적인 문체를 구사하여 인물이나 사건을 그려 나가고 있다. 특히 해학적인 문체는 비참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절박함이나 비극적 상황을 특유의 웃음으로써 극복하려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 설화에서 차용한 '흥보전'의 모방담 구조


설화의 모방담 구조

모방담과 관련된 내용

시혜자가 은혜를 베푼다.

흥보가 뱀에게 물릴 위기를 피해 땅에 떨어진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 준다.

은혜자가 시혜자에게 은혜를 갚는다.

제비가 흥보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고, 그 박 속에서 재물이 쏟아져 나온다.

시혜자가 부자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산다.

흥보가 제비의 덕택으로 부자가 되고 행복한 삶을 산다.

모방자가 이를 알고 의도적으로 은혜자를 만난다.

놀보가 흥보의 일을 알고, 흥보와 같이 재물을 얻기 위해 제비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다.

은혜자가 모방자에게 악의적인 반응으로 처벌을 한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고 박을 켜지만 박 속에서 나온 인물들이 놀보의 재산을 모두 빼앗아 간다.

모방자가 벌을 받고 불행에 빠진다.

놀보가 가산을 탕진하고 불행해진다.


◇ 전체 줄거리


  • 충청·전라·경상도 접경에 살던 연 생원은 놀보와 흥보 두 형제를 두고 죽는다. 그러자 형인 놀보는 부모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흥보를 내쫓는다. 흥보는 아내와 여러 자식을 거느리고 움집에서 헐벗고 굶주린 채 갖은 고생을 하면서 묵묵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흥보는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새끼 제비를 주워다가 정성껏 치료해 준다. 이듬해 그 제비는 흥보에게 박씨 한 개를 물어다 준다. 가을이 되자 흥보 부부는 박 속의 내용물을 먹을 생각으로 잘 여문 박을 거두어 켠다.


  • 뜻밖에도 박 속에서는 온갖 눈부신 보물들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와, 흥보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 이것을 안 놀보가 흥보에게 달려와 벼락부자가 된 자초지종을 듣고는 자기도 새끼 제비 한 마리를 잡아다가 다리를 부러뜨린 뒤 실로 동여매어 날려 보낸다. 그 제비 또한 이듬해 봄에 박씨를 물어다 주고 놀보는 애지중지 박을 키운다. 그러나 놀보가 심어서 거둔 박 속에서는 온갖 괴물이 나타나, 놀보의 재산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없어지고 그의 집은 아수라장이 된다. 마음씨 고운 흥보는 놀보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지성으로 섬기면서 행복한 생활을 한다.


◇ 인물 소개


  • 흥보 _ 토지가 없고 가난한 몰락한 양반으로, 선량하고 정직하며 우애와 신의가 있다.


  • 흥보 처 _ 선량하며 현실 인식이 빠르고 고난을 이겨 내고자 하는 현실적 인물이다.


  • 놀보 _ 부를 축적한 인물로, 탐욕과 심술로 가득 찬 악인에 해당한다.


  • 놀보 처 _ 놀보와 같이 욕심 많고 인정 없는 인물이다.


작품 연구실


◇ '흥보전'에 나타난 해학미


  • '흥보전'은 다른 고전 소설 작품에 비하여, 토속적인 어휘와 과장된 표현 등을 통한 해학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러한 해학적인 표현은 흥보의 초년 고생이나, 놀보의 몰락 과정을 묘사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놀보에게 내쫓긴 흥보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에서도 탐욕스런 놀보와 순종적인 흥보의 심성을 극명하게 대조·과장함으로써 해학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는 심각하거나 비극적인 상황을 서민 특유의 건강한 웃음으로 희화화(戱畵化)하고 있는데, 이러한 해학미는 비극적인 상황을 웃음으로 극복하는 데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 '흥보전'의 이면적 주제


  • '흥보전'은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조선 후기 사회의 빈농과 지주층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즉, 표면적 주제는 형제간의 우애이지만, 이면적 주제는 빈부의 갈등이다. 놀보의 갖은 악행을 들어 가진 자의 횡포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흥보를 통해 못 가진 자의 설움을 표현함으로써 놀보로 대표되는 상위 계층과 흥보로 대표되는 하위 계층 사이의 갈등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흥보의 모습에서 몰락한 양반의 허위와 가식을 풍자한 내용도 엿볼 수 있다.


◇ 화해의 매개자인 '제비'와 '박'


  • '흥보전'에 나오는 '제비'와 '박'은 초현실 세계의 전령사로서, 청빈하고 도덕적인 인간 흥보에게는 재물로써 보상하고, 부자이면서 부도덕한 놀보에게는 벌로써 재산을 몰수한다. 이것은 놀보같이 부도덕한 부자에 대한 서민 독자들의 적대적 감정에 카타르시스(chatharsis) 효과를 주고 있다. 그리고 놀보는 재산을 탕진함으로써 잃어버렸던 도덕성을 회복하고, 흥보와 화합을 하게 된다.


◇ '박'의 상징적 의미


  • '흥보전'에서 '박'은 이승에서 선량한 일을 하면 저승에서 복을 받고 이승에서 불량한 일을 하면 저승에서 벌을 받는다는, 당시 서민들의 소박한 꿈의 표현이며 착한 사람에 대한 보상에 해당한다. 평민들의 경우 그들의 현실적인 괴로움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서, 현실과는 다른 '박'의 세계를 소설 속에서 꿈꾸어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 '흥보전'의 발전 과정


  • 설화(방이 설화,박 타는 처녀 설화) → 판소리(흥보가) → 고전 소설(흥보전) → 신소설(연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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