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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崔陟傳)(조위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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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 한문 소설, 애정 소설, 전기 소설, 군담 소설

배경

  • 조선 시대(16세기), 조선의 남원, 일본, 중국, 안남(베트남)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사실적, 불교적

제재

  • 최척 가족의 이산(離散)과 재회(再會)

주제

  • 전란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

특징

  • '만남-이별-재회'를 반복해서 구성함
  • 시대적 상황과 전쟁으로 인해 민중들이 겪었던 고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함

연대

  • 조선 광해군 13년(1621년)


작가 소개


▶ 조위한(趙緯韓, 1567~1649)


조선 중기의 문신.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때 김덕령을 따라 종군하였고, 1624년(인조 2년)이괄의 난을 진압했으며, 1627년(인조 5년) 정묘호란 때 의병을 이끌고 싸웠다. 글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저서로 "유민탄(流民嘆)", "현곡집(玄谷集)"등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 권필, '주생전(周生傳)'


조선 광해군 때의 한문 전기(傳奇) 소설이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 장군의 서기로 따라온 주생으로부터 작가가 직접 들었다는 것으로, 주생이 배도(俳桃)와 선화(仙花) 사이에서 벌이는 애정의 삼각구도와 전란으로 인한 이별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전란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별을 맞는다는 점에서 '최척전'과 공통되나, 전쟁의 참상을 구체적·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주생과 배도, 선화의 심리를 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최척전'과 차이가 있다.


▶ 작자 미상, '남윤전(南胤傳)'


조선 후기의 소설로, 결혼 초야에 임진왜란을 만난 남윤이 포로로 일본에 잡혀가 일본 공주와 결혼하고 그녀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고국에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최척전'과 같이 임진왜란을 배경으로한 포로 문학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최척전'과 차이가 있다.


이해와 감상


  • '최척전'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전란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離散)과 재회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쟁으로 인한 당대 백성들의 고난과 역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전란을 배경으로 한 '임진록', '박씨전', '임경업전' 등 다른 군담 소설과 차이가 있다. 다른 작품들이 민족적 영웅들의 활약상을 통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고자 한 것과 달리, 이 작품에는 민족적 영웅도, 무용담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의 만남, 이별, 재회를 반복하면서 전란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고난과 역경, 이산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이 작품은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친 이야기가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가족사이며 동시에 우리 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역사의 비극과 그 속에 살던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당시 우리나라 사회·역사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17세기 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 '최척전'과 다른 군담 소설의 공통점과 차이점



'최척전'

'임진록', '박씨전', '임경업전'등

공통점

전란을 배경으로 함

차이점

  • 주인공을 평범한 인물로 설정함
  • 전란으로 인한 당대 백성들의 고난과 역경을 사실적·구체적으로 그리는 데 초점을 둠
  • 적강 화소가 나타나지 않음
  • 주인공을 민족적 영웅으로 설정함
  • 영웅의 활약상을 그리는 데 초점을 둠
  • 적강 화소가 나타남(이원론적 공간 설정)


◇ 전체 줄거리


  • 남원에 사는 최척이 정상사의 집으로 공부하러 다니던 어느 날, 옥영이 창틈으로 최척을 엿보고 그에게 마음이 끌려 시를 써서 보낸다. 이들은 사랑에 빠지고, 옥영은 혼사를 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하여 마침내 둘은 약혼을 하게 된다. 혼인날을 기다리던 중 최척이 의병으로 전쟁에 참전하여 혼인 날짜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이에 옥영의 어머니는 부자의 아들인 양생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 그러나 옥영은 최척이 돌아올 때를 기다려 두 사람은 드디어 혼인을 한다.


  • 이후 맏아들 몽석이 태어나고, 정유재란으로 남원이 함락되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옥영은 왜병의 포로로 일본에 잡혀가 상선을 타고 다니면서 왜인의 장사 일을 돕게 된다. 한편 최척은 중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었는데, 자신을 매부로 삼으려는 명나라 장수 여유문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여러 해가 지난 뒤 최척은 친구 송우와 함께 상선을 타고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다 우연히 안남(지금의 베트남)에서 아내 옥영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중국 항주에 정착하여 둘째 아들 몽선을 낳아 기르며 십수 년간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


  • 이듬해 호족이 침입하여, 최척은 아내와 아들과 이별하고 명나라 군사로 출전하였다가 청군의 포로가 된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명나라의 청병으로 강홍립을 따라 조선에서 출전했다가 역시 청군의 포로가 된 맏아들 몽석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자는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향한다. 한편 옥영은 몽선·홍도와 더불어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가 다시 해후하여 단란한 삶을 누리게 된다.


◇ 인물 소개


  • 최척 _ 쇠락한 양반집 아들. 전란과 이산의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행복을 쟁취하는 의지적 인물이다.


  • 옥영 _ 전란을 피해 남원으로 오게 된 서울 양반가의 규수. 강인한 의지와 지혜로 전쟁으로 인한 역경을 극복하는 인물이다.


작품 연구실


◇ '최척전'의 우연성


  • 우연성은 고전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다. '최척전'의 또 다른 이름이 '기우록(奇遇錄)'인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도 우연성에 의거한 사건들이 다수 일어난다. 최척의 부친과 장모가 연곡사에서 손자 몽석을 찾게 되는 일이나, 최척과 옥영을 비롯한 가족의 재회는 이러한 우연성을 잘 보여 준다.


  • 하지만 이러한 우연을 근거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상 생활에서도 '우연히', '우연치 않게'라는 말을 쓰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듯이, 우연과 필연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이 작품에 나타난 우연 또한 최척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옥영이나 최척은 넓은 바다를 수없이 오가며 생활했고, 그때마다 마음은 항상 가족들을 향하고 있었기에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서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이 작품의 우연은 가족을 향한 간절한 의지와 신념이 만들어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옥영'- 중세 조선의 새로운 여인상의 출현


  • 이 작품의 제목은'최척전'이지만, 주인공 최척보다 돋보이는 인물은 바로 최척의 아내 '옥영'이다. 이 작품에서 옥영은 매우 슬기롭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처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최척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경"의 시를 쪽지로 전하기도 하고, 부자에게 시집보내려는 어머니의 뜻을 거슬러 가난하지만 덕이 있는 최척에게 시집가겠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또 중국에서 황해를 건너 조선에 오기 위해 몸소 담대한 결정을 내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실행한다. 목숨을 담보로 사랑을 지키는 '운영전'과 '영영전'의 여주인공도 옥영만큼 강인한 의지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전쟁이 가져다준 역경을 극복하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능동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옥영은 중세 조선에 나타난 새로운 여인상이라 할 만하다.


◇ '최척전'의 사실주의적 표현


  • '최척전'은 기본적으로 허구이지만, 실기(實記)로 착각될 만큼 개연성이상의 사실성(事實性)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시대적 배경 및 정황의 역사성, 인명과 지명의 실재성, 순차적 연도에 입각한 서술 등이 독자들을 실사(實事)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녀 주인공의 행적이 이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예를 들어 최척이 1619년 심하전투(深河戰鬪)에 서기로 출전했다가 살아남아 후금(後金)의 포로가 된다는 설정은, 실제로 당시 누르하치군이 명군(明軍)만을 살상하고 조선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정황은 소설적 장치로 읽히는 동시에 이 작품의 사실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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