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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retical Start 10 철저히 연구했던 게임이, 틱택토에 이르러 선수필승으로 귀결된다면.이번에는──누가 선수를 차지하느냐 하는 게임이 시작될 뿐이라고.단순명쾌한 논리 하나로 무녀의 약아빠진 절망을 일축하더니.끝없는 끝을 구가하는 자. 한자리에 모인 자들에게도 일제히 열기가 전파되는 것을 보고.무녀 또한 우스워져서, 문득 생각했다.소라와 시로의 눈에 비치고 있을── '단순한 세계'가 보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두 사람이 말하듯, 정말로 세계 따위 그 정도로 단순한 것이고.──그저 자신들이 복잡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한다면──?"────아나, 부탁한데이."쓴 웃음과 함꼐 툭 떨어진 그 말에, 신에게 도전하는 어리석은 자들은 저마다 웃음을 지었다.원하시는 대로, 기대하시는 대로 단순하고도 간단한.누가 제일가는 멍청이인지를 결정하는..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9 ──시점을 내려보니 미야시로의 정원으로 의식이 돌아왔다.그곳에는 과거의 소녀조차 몽상하지 못했던 광경이 있었다.이마니티, 플뤼겔, 담피르, 워비스트──.고대에는 무력으로 서로를 죽여댔으며, 지금도 다른 수단(게임)으로 뺏고 빼앗기며 서로를 증오하는 자들.힘도 수명도, 존재 방식 조차도 다른 종족의 대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있다.하물며 전원이, 의도는 다를지언정, 목적은 하나──'올드데우스에 도전한다'는, 제정신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어리석은 행위 아래 화기애애하게……. "──아나, 정말, 괜찮나?"분노했기 때문인지, 혹은 창조의 위업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한순간 신의 지배가 느슨해진 몸의 무녀의 의식에 따라 그 물음을 입에 담고 있었다."──내 과오, 그때 저질러삔 잘못── 고치줄라나?"그렇게 말하며..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8 ──이상, 일곱긴장감과는 무관한, 기대할 만한 요소 따위 전무한.저마다 커다란 짐을 짊어진, 나이도 종족도 성별도 제각각인이 자들이.'신'에게 도전한다는 무모한 계획에 나서려 하는, 사랑스러운 바보들이었다.유일신이 정한 질서(규칙)위에 성립된 절대적 정의, 『정석』을──뒤집기 위해.──단순한 게임피스(Prayer)가 아니라, 대등한 상대(Player)로서.그 사실에 사랑스러움마저 느끼고, 무녀는 의식 속에서 쓴 웃음을 지었다.그러나 동시에 생각했다── 지금의 그녀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존재들이리라고.『──하면 맹세하라. 그대들의 언어로서, 이 시시한 유희에 서 그대들의 죽음을 인(認)하라.』담담히, 자신들의 파멸에 이르는 맹세를 스스로 선언하라고 종용하는 올드데우스, 그러나── "아, 그 전에 한 가지만 ..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7 "자~아──그럼, 슬슬 게임을 시작해볼까, 방해만 되는 하느님?"한때 이름도 없는 금색여우가 쓰러졌던, 이름도 없는 언덕, 이름도 없는 신사.지금은 동부연합, 수도 칸나기리── 『미야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땅에서.그 자리에 모인 모든 자들의 눈 앞에서.신이라 불렸던『속임수』는──순수하고 방대한 '힘'을 휘감아 올리고 있었다…………. 『그대들의 허언, 똑똑히 들었노라. 하면 증명토록 하여라──허나.』─그렇게, 무녀의 입술을 움직여 말을 자아낸 것은 무녀가 아니었다.그것은 무녀를, 아니, 수도 칸나가리를──바다마저도 넘어서.동부연합은 고사하고, 에르키아마저도 에워싸려 하는 힘의 폭풍, 그 원천이었다.어린 날의 무녀가 자신의 몸에 깃들였던 속임수──『신수(神髓)』이제는 꼭두각시가 된 무녀의 몸을 통해,..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6 이 악랄한 상식을 뒤엎는───『정석파괴』를 만들고 말겠노라고.그러나 그 『정석파괴』또한 파괴될 운명에 있으리라고──그러면 족하다가ㅗ.몇 번이라도, 무한 번이라도 깨뜨리고 깨진 『정석』의 끝에.──있을 것이다.그 손으로 누군가를 때리느니── 손을 잡는 편이 득이 되는 『정석』이.그 힘으로 약자를 지배하느니── 방패가 되는 편이 득이 되는 『정석』이.누구도 누구에게도 지배당하기만 하는 약자(게임피스)가 아니며.누구나 자기 자신의 전권대리자(플레이어)인 편이 득이 되는, 그런 『정석』이.분명 있을 것이다──아니, 찾아내고 말리라.──그리하여, 그날, 그 순간.자신을 멸시하던 『정석』──그 필연을 초래한 재정자를 노려보고, 소녀는 결의했다.안이하게 거역하고 패배하는 것이 『정석』이라면──교활하게 거역하자고.속이..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5 꼬리와 귀의 형태, 뿔의 유무, 털 색깔의 차이로 무리를 이루며 서로 조롱한다.다른 종족에게 워비스트가 착취를 당하거나 말거나, 다른 부족이라면 『쌤통』이라고 기뻐한다.그런 『정석』으로 워비스트가 『내란(게임)』을 계속한지 이미 6,000년 이상.──이런 건 잘못됐다고. 워비스트끼리 으르렁거리지 말고 서로 돕자고.어린──그렇기에 현명했던 소녀가, 그렇게 감성이 시키는 대로 상식(정석)에 이의를 제기하면.'약자(게임 피스)주제에 끼어들지 마라' ─── 그렇게 시시한 악의에 짓밟혔다.그렇게 이름도 없는 언덕 위에서, 생사여탈권마저 빼앗겨 피에 물든 채 쓰러졌던 소녀는.희미해지는 의식으로, 거대한 게임 피스를 노려보며─── 마침내 이해했다. ──『십조맹약』에 이르기를, 허가 없이 빼앗지 마라, 침략하지 마라,..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4 ──모든 게임에는 『정석』이 있다.그것은 게임 형식과 규칙 속에서 논리적으로 최적화된 『최선의 한수』다.게임으로 모든 것이 결판나는 세계에서, 절대불가침의 상식에 가까운─── 그것에.──안이하게 거역하고, 경솔하게 도전하면 어떻게 될까? 그 해답이……이것이다. 60여년 전── 머지않아 『동부연합』이라 불리게 될 변경의 언덕에서.조그만 금색여우 소녀는, 풀이 죽은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붉은 달을 배경처럼 띄운, 어둠을 쓸어놓은 하늘─── 그 끝.하늘을 꿰뚫고 땅에 그림자를 드리운, 이 별 어디서도 우러러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체스 피스.그 정점에 계신 신은 6,000년도 더 전에, 『십조맹약』을 내걸고──부르짖었다 한다.──세계는 바뀌었노라고.그러나 소녀는 그 탁한 황금색 눈으로 생각했.. 더보기
Theoretical Start 03 과거 뜨거운 슈프레히코어에 눈물을 흘렸던 소년──이제는 청년이 된 그는.오늘도 여전히 게임 내에서 총을 손에 들고 달리며…… 생각한다.그렇구나. 농성을 해 철저히 기다리기만 하는 저격은 유효한 전술이구나.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농성 저격에만 나선다면──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 법이다.축구에서 하염없이 아군끼리 공을 돌리더라도 규칙 위반은 아니지만.체스에서 하염없이 적당한 수를 두며 도발하는 행위가 규칙 위반은 아니지만.그러나 대인전인 이상 위반하면 빈축을 사는─── 그런 암묵적인 양해가 있는 것이다.──모두가 득을 보려(즐기려)하면 심중팔구 그렇게 되는 그런 『정석이』. 여기에 안이하게 거역하면 조리돌림을 당해도, 욕을 먹어도 싸지 않겠는가──?!예의, 예절, 이거 인간으로서 중요해. 시체쏘기 엄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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