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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원문과 해석을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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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미인곡'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정철의 사미인곡은 송강 정철이 동인에게 공격을 받아 부득이하게 고향인 창평에 내려가 4년동안 지낼 때 지은 작품으로 임금님에 대한 신하의 충정을 한 여인이 지아비를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하여 표현하였습니다. 가사문학원 대가로 불리는 정철의 사미인곡 함께 볼까요?




 




[속미인곡 원문]




 





[속미인곡 해석]


이 몸이 태어날 때 님을 따라 태어나니

한 평생 함께할 인연인 것을 하늘이 모르겠는가


나는 젊고, 님도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사랑 견줄데가 없다


평생 원하길 함께 살자 하였더니

늙어서 무슨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 님을 모시고 달나라 궁궐 올랐는데

그동안 어찌하여 인간 세상에 내려왔는가


올 적에 빗은 머리는 얽힌지 삼년이라

연지분은 있지만 누구를 위해 곱게 화장할까


마음에 맺힌 서러움이 겹겹이 쌓여있어

나오는 건 한숨이오, 흐르는 건 눈물이라


인생은 끝이 없는데 시름도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계절이 가는 듯 다시오니

듣거니 보거니 느낄 일이 많기도 하다


봄바람 언뜻 불어 쌓인 눈 헤치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 세 가지 피웠구나

가뜩이나 냉담한데 암향은 무슨일인가


황혼의 달이 베게 위를 비추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인가 아닌가


저 매화 꺾어내어 님 계신데 보내고저

님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까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은 깔렸는데 나무위 적막하고 수놓은 장막 비어있다


부용을 걷어 놓고 공작을 둘어두니

가뜩 시름이 많은데 날은 어찌 길었던가


원앙 비단 베어 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자로 잰 임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산호 지게 위에 백옥함 담아두고

님에게 보내고자 님 계신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되는 길을 누가 찾아 갈까

이것을 열어두고 나인가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의 기러기 울 때

높은 누각 혼자 올라 수정으로 만들 발 걷으니


동산의 달이 나고 북극의 별을 보니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난다


푸른 달빛 잡아 봉황누에 보내고 싶구나


누각 위에 걸어 두고 온 세상 다 비춰

깊은 골짜기 낮처럼 환하게 만드소서


온세상 생기 없고 흰 눈이 쌓였을 때

제 사람은 물론 날짐승도 멈춰있다


소상강 남쪽 추위가 이런데 

임금님 계신 곳을 말해 무엇하리


따뜻한 봄기운 부쳐내 임 계신 곳에 보내고싶구나

초가집 처마에 비친 해를 궁궐에 올리고싶구나


붉은 치마 입고 푸른 소매 반만 걷어

해 저문때 긴 대마누에 기대 있으니


짧은 해 넘어가고 긴밤 바르게 앉아

청등을 걸어 놓은 곁에 공후 놓고


꿈에나 님을 보려 턱 받치고 기대니

원앙 수놓은 이불 차기도 차구나 이밤은 언제 셀고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도 생각안 하려해도

이 시름 잊자하나 마음에 맺혀있어 벼속이 시리니


편작같은 명의 열이 와도 이 병을 어찌하리

어와, 내 병은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범나비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앉아


향 묻은 날개로 님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나인줄 몰라도 나는 님을 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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