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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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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 염정 소설, 몽유 소설, 액자 소설

성격

  • 염정적, 비극적

시점

  • 외화 - 전지적 작가 시점, 내화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조선 초기~중기, 한양의 수성궁, 천상계

주제

  • 신분적 제약을 초월한 남녀의 비극적 사랑

특징

  •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음
  • 궁중이라는 특수한 사회를 배경으로 함
  • 시를 삽입하여 인물의 내면세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 고전 소설의 보편적 주제인 '권선징악(勸善懲惡)'에서 벗어나 자유연애 사상을 보여 주는 개성적 작품임

의의

  • 고전 소설 중 보기 드문 비극적 결말의 작품

출전

  • 조선 숙종 때(17세기)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 임제,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원자허라는 인물이 꿈속에서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비분한 마음으로 흥망의 도를 토론하였다는 내용으로, 세조의 왕위 찬탈을 소재로 정치 권력의 모순을 폭로한 작품이다. 꿈속에서 들은 이야기(내화)와 현실로 돌아와 꿈에서 들은 이야기를 논평(외화)하는 액자 소설이라는 점에서 '운영전'과 상통한다. 하지만 '운영전'은 유영이 꿈에서 깨어난 뒤에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해와 감상


  • '운영전'은 궁녀 운영과 김 진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몽유록 형식의 애정 소설로, '수성궁몽유록(壽聖宮夢遊錄)'또는 '유영전(柳泳傳)'이라고도 한다. 안평 대군의 수성궁을 배경으로 하여, 액자 구성 방식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즉, 유영에 대한 외부 이야기와 김 진사와 운영에 대한 내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영과 김 진사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고 있어 사실감과 감동을 더하고 있다. 고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비극적인 결말을 맺고 있는 이 작품은, 궁중이라는 중세 봉건 질서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유연애를 쟁취하려는 선구적 시대 의식도 담고 있다.


◇ '운영전'의 전체 구성과 서술상 특징


외화(外話)

내화(內話)

외화(外話)

내용

유영이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남

운영과 김 진사의 애절한 사랑

운영, 김 진사와의 이별, 유영의 행적

시대

선조(현재)

세종(과거)

선조(현재)

서술자

전지적 작가

운영, 김 진사

전지적 작가


→ 이 작품의 서술 시점은 복합적이지만,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 이야기는 대부분 운영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즉, 운영이 유영에게 과거의 사건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특히, 과거의 등장인물들이 한 말을 직접 화법으로 서술하여 현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 전체 줄거리


  • 선조 때 선비 유영이 안평 대군의 옛집인 수성궁 터에 들어가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잠이 든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유영은 궁녀였던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술을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유영의 이야기).


  • 운영은 안평 대군의 궁녀로 들어와 지내던 중, 안평 대군을 찾아와 시로 풍류를 즐기던 젊은 김 진사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운영과 김 진사는 궁을 드나드는 무녀를 통해 몰래 편지를 주고받는 등 은밀하게 사랑을 나눈다(운영의 이야기).


  • 김 진사의 종 '특'과 동료인 '자란'등의 도움으로 운영은 궁의 담을 넘어 들어온 김 진사와 사랑을 나눈다. 그녀는 김 진사와 달아날 계획을 세우지만 안평 대군에게 들키고 만다. 결국 운영은 자책감 때문에 목을 매어 자결한다(운영의 이야기).


  • 운영의 자결 소식을 들은 김 진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운영이 남긴 보화를 부처에게 바쳐 내세를 기약하려 한다. 그러나 특이 모두 가로 챈 것을 알고 억울함을 부처님께 고한다. 그러자 특은 우물에 빠져 죽고, 김 진사도 슬픔이 병이 되어 죽고 만다(김 진사의 이야기).


  • 운영과 김 진사는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세인(世人)에게 전해 달라고유영에게 당부한다. 유영이 다시 취중에 졸다가 깨어 보니 운영과 김 진사의 일을 기록한 책만 남아 있었다. 유영은 그것을 가지고 돌아온 후 명산대천(名山大川)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 생을 마친 바를 알 수가 없다(유영의이야기).


◇ 인물 소개


  • 운영 _ 궁궐 안에서의 억압적인 삶에서 벗어나 참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궁녀로, 순결하고 뜨거운 정열과 지성을 지닌 여인이다.


  • 김 진사 _ 글솜씨가 뛰어난 선비로, 운영과의 사랑이 현실적 장벽에 가로막히자 운영의 뒤를 따라 죽음으로써 영원한 사랑을 획득한다.


  • 안평 대군 _ 겉으로는 품위 있는 행동을 보이며 도덕군자인 척하지만 위선적이고 전근대적 사고를 지닌 인물이다.


  • 유영 _ 운영과 김 진사로부터 그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듣는 선비로, 운영과 김 진사의 애틋한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연구실


◇ '운영전'의 구성상의 특징


  • '운영전'은 역순행적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는데, 액자 구성 중 내화가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유영이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그들의 비극적 연애담을 듣고 다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깨어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즉, 유영이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난 것이 꿈속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진사나 운영이 현실의 사람이 아니라 이미 죽은 사람의 환신(幻身)이기 때문에 유영이 이들을 만난 것은 환상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구성 방식은 작품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몽유록의 발전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유영의 이야기(외화)

유영과 운영ㆍ김 진사의 대화 부분(내화 1)

운영ㆍ김 진사의 과거 회고 부분(내화 2)




◇ 기존의 몽유록계 소설과 '운영전'의 구조적 차이


  • 기존의 몽유록계 소설은 꿈과 현실이 명확하게 구별되고 대체로 현실 세계의 주인공이 꿈속의 주인공과 동일 인물인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운영전'은 현실 세계에서는 유영을, 꿈속에서는 운영과 김 진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몽유록계 소설들이 '현실 - 꿈 - 현실'처럼 단순한 액자 구성 방식을 취하는데 비하여, '운영전'은 입몽(入夢)과 각몽(覺夢)의 형태가 다르다. 즉, 현실계의 유영이 꿈의 세계에 해당하는 운영과 김 진사의 세계로 바로 들어가지 않는다. 유영은 취몽(醉夢)에서 깨어난 다음에 비로소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게 되고, 현실로 복귀할 때도 취몽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운영전'의 주제의 양면성


주제의 양면성

- 표면적 주제 -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비극적 사랑

- 이면적 주제 - 억압된 삶에 대한 저항, 자유연애 사상



◇ '운영전'의 비극성


  • '운영전'의 비극성은 등장인물들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궁녀의 연애 금지라는 사회적·제도적 억압에서 벗어나려다가 실패한 운영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운영의 재물을 가로챈 김 진사의 종 '특'은 우물에 빠져 죽고, 김진사도 운영의 죽음을 슬퍼하여 식음을 전폐하다가 죽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불행한 죽음을 알고 난 유영은 그들의 처지에 공감하여 삶을 포기한 채 현실을 떠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비극적 소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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